스도쿠는 어디서 왔을까 — 오일러의 방진에서 스마트폰까지
이름은 일본어지만, 출생지는 일본이 아닙니다
출발점은 18세기 수학
스도쿠의 조상은 스위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연구한 라틴 방진(Latin square)입니다. n×n 격자의 각 행과 열에 n개의 기호가 한 번씩만 나타나게 채우는 구조로, 스도쿠의 행·열 규칙과 정확히 같습니다. 다만 라틴 방진에는 스도쿠를 스도쿠답게 만드는 3×3 박스 규칙이 없었고, 퍼즐이 아니라 수학 연구의 대상이었어요.
1979년, 미국 잡지에서 태어나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퍼즐은 1979년 미국 퍼즐 잡지 델(Dell)에 실린 '넘버 플레이스(Number Place)'가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퇴한 건축가 하워드 간스(Howard Garns)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는 자신의 퍼즐이 훗날 세계를 휩쓸 거라는 사실을 모른 채 1989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에서 이름을 얻다
1984년 일본 퍼즐 회사 니코리(Nikoli)가 이 퍼즐을 소개하면서 "숫자는 독신에 한한다(数字は独身に限る)"라는 문구를 붙였고, 이를 줄인 것이 스도쿠(数独)입니다. 니코리는 힌트 숫자를 대칭으로 배치하는 미학을 더했는데, 지금도 잘 만든 스도쿠의 힌트가 점대칭으로 놓여 있는 건 이 전통 때문입니다.
2004년, 세계적 붐
홍콩의 판사 출신 웨인 굴드(Wayne Gould)가 일본 서점에서 스도쿠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퍼즐을 자동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6년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2004년 11월 영국 더 타임스에 그의 퍼즐이 실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몇 달 만에 영국의 거의 모든 일간지가 스도쿠를 연재했고, "루빅스 큐브 이후 가장 빠르게 퍼진 퍼즐"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제 이 역사를 손끝으로 이어가 볼 차례입니다. → 오늘의 스도쿠 풀러 가기